• 최종편집 2024-04-17(수)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각 은행들이 단순히 대출 문턱을 높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전면 중단하는 단계까지 이르러 연말을 앞두고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의 어려움으로 제2금융권 등으로 내몰릴 위험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은행의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은 근본적으로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생활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대출로 투자) 등이 겹쳐 그만큼 대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출 자금의 부동산 등 자산시장 유입을 걱정하는 정부가 시중은행의 대출 총량 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끊임없이 '자율적 규제'를 압박하면서 은행이 예년에는 쓰지 않던 카드까지 꺼내 드는 실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4일부터 연말까지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원칙적으로 막는다. 이에 더하여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연말까지 중단한다.

은행 관계자들은 "일부 대출 상품의 한도를 줄이거나 조건을 까다롭게 조정하는 일은 더러 있지만, 은행 전체적으로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전면 중단한 것은 비슷한 사례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드문 일"이라고 놀라워 했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일제히 2억원으로 낮추는 한편 다음 주 중 전문직 외 일반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제한 방침도 내놓을 예정으로, 현재 내부적으로 구체적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이미 9일부터 대출상담사를 통한 주택담보·전세대출 모집도 전면 금지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바 있다.

우리은행 역시 11일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까지 중단했다.

다음 주부터 추가 대출 규제까지 실행되면, 금융소비자들은 연말까지 은행에서 억대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거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필사적으로 가계대출을 조이는 데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은 부원장보 주재로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 임원(부행장급)들을 모아 당초(9월) 제출한 연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특히 가계대출 속도 조절에 실패해 연내 총량 관리 목표 달성이 거의 불가능해진 2개 은행을 지목, 강하게 질책하며 '개별 면담'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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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출조이기로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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