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우파 및 보수를 배척하고 수도권 중도성향이 누구인지 어디있는지에 대한 구분도 되지 못한 중도성향의 유권자를 찾아 헤메던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 위기감이 고조되자 12일 "집권 여당의 폭주를 막아달라"며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통합당이 사천, 막천 비난에 휩싸인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 의한 전지전능한 공천으로 다선의원들을 강제폐기 또는 험지론, 책임론을 지우며 당에서 내쫒거나 연고없는 지역으로 마구잡이 이전은 물론 수도권에 경쟁력 없는 청년, 신진 후보들을 대거 공천하여 당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킨 결과 121개 의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통합당이 건질 의석은 14석에 불과할 것이라는 판세 전망까지 나온 데 대한 공포감의 발로이다.
통합당은 총선 사흘 전인 이날부터 투표일 직전까지 '72시간 투혼 유세'에 돌입한다.
그 자신도 당선의 가능성이 열세에 놓인 황교안 대표(서울 종로)는 투쟁 결의를 다지듯 '경제 회복'을 적어넣은 핑크색 머리끈을 동여맸다.

예측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180석, 범여권 정당들과 합해 독자 개헌이 가능한 200석까지 확보하면 이들의 '폭주'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메시지로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의 위기감을 자극한 것이나 그들이 믿는 중도층의 구분은 여전히 모호하고 그들의 노력이 효가가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통합당 중앙선대위는 '바꿔야 산다!'던 총선 구호를 이날부터 '폭주냐! 견제냐!!'로 바꾸면서 위기감을 극도로 자극하는 정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통합당 선거운동을 총지휘하는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조국을 살릴 거냐,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거냐"고 되묻는가 하면 "조국이 마스크를 쓴다고 윤석열(검찰총장)로 변하지는 않는다"고 비유하는 등 '조국 대 경제', '조국 대 윤석열'의 구도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세월호 분향소"와 관련된 문제를 언급하며 핵심으로 뛰어든 차명진 후보의 이슈화를 점잖게 누르는 한편 현 정권에 대한 정면대결을 회피하면서 총선의 이슈화를 거부하는등 뚜렷한 이슈없는 선거전으로 통합당의 패기를 쇠잔시켜 이번 선거에 대한 보수및 우파의 기대를 무산시켰다.
통합당은 이날 김 위원장을 비롯해 황 대표와 유 의원, 박형준 공동 선대위원장까지 지도부가 서울·경기 유세에 총출동하여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수도권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나 무엇으로 이슈화 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선택하여 남의 능력에 기대어 총선을 치루는 황교안 대표는 그동안 투명인간 취급하던 수도권 중도성향 유권자들로부터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 유승민 의원을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경기도 전역과 서울의 일부지역을 포함하는 경합지구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서 당의 얼굴들을 모두 내버린 황 대표와 선대위가 쓸 카드가 별로 없어 통합당은 크게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