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김장관은 지난 17일 예고없이 정부 서울 청사 통일부 기자실을 찾아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최근 탈북단체에서 날려보낸 대북전단문제로 촉발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북한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주무부처 장관에 대한 비판이 많아지고 남북관계가 최악의 경색국면에 들어가자 김전장관은 최근 남북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장관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으며, 많은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장관은 오전에 먼저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하고, 오후에 통일부 기자실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또 김장관은 기자실에서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서 현재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던 시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사임서 제출 이틀 만인 19일 김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20194월 취임식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했던 불행한 남북관계의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던 김장관은 재임 12개월 동안 북한과의 한차례 회담도 이뤄내지 못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전에 최악의 남북경색국면에 부딪혀 통일부를 떠나게 됐다.

 

  김장관은 19일 오후 이임식에서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다며 자신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한편, ‘주어진 권한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짐은 너무나 무거웠다며 앞으로 자신의 사임이 지금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통일부의 위상과 역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임 소회를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이임식"후 인사를 하고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의 이임사 전문].  

사랑하는 통일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제40대 통일부장관의 자리를 내려놓고 여러분 곁을 떠납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험난한 여정을 묵묵히 함께해 준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동시에 무거운 짐만 남겨둔 채 떠나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남북관계가 위기 국면으로 진입했습니다. 실망과 증오의 감정을 주고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습니다.

남북관계에는 치유할 상처가 많습니다. 관계 악화의 시기가 오면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상처를 덧붙이면 치유는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여기서 멈추어야 합니다. 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통일가족 여러분에게는 미안함 투성이입니다.

저와 함께하는 동안 신나는 일도 웃을 일도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신명나게 일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장관으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고생하는 여러분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때였습니다. 주어진 권한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짐은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앞으로도 한동안 비바람이 세차게 불 것입니다. 중국 영화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살아있으면 좋은 날이 오겠지넘어지지 않고 고비를 견디면 기회가 올 것입니다.

그 동안의 비판과 질책은 모두 제가 안고 떠나겠습니다. 저의 사임이 지금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쇄신하고 통일부의 위상과 역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어느 자리에 있건 늘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통일가족 여러분,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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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장관 2019년 4월 8일 취임 후 1년 2개월만에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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