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옮겨 앉지 않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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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 앉지 않는 새

이탄
기사입력 2020.09.0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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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름은 항상 푸르고
새들은 그 안에 가득하다. 
 
새가 없던 나뭇가지 위에
새가 와서 앉고,
새가 와서 앉던 자리에도 새가 와서 앉는다. 
 
한 마리 새가 한 나뭇가지에 앉아서
한 나무가 다할 때까지 앉아 있는 새를
이따금 마음속에서 본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앉지 않는 한 마리의 새.
보였다 보였다 하는 새. 
 
그 새는 이미 나뭇잎이 되어 있는 것일까.
그 새는 이미 나뭇가지일까.
그 새는 나의 言語를 모이로
아침 해를 맞으며 산다.
옮겨 앉지 않는 새가
고독의 門에서 나를 보고 있다.
 
 

사본 -DSC_6873신문2020년 7월.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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